평소와 다름없는 산책길, 멀리서 검은 점박이 무늬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어라, 저기에 달마시안이?'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 친구는 짖지도 않고 꼬리도 흔들지 않는 아주 듬직한 조형물이었네요. 쌀쌀한 2월의 바람을 맞으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도로 끝을 응시하는 모습이 꽤나 진지해서, 저도 모르게 그 시선을 따라가 보게 되었습니다.바쁘게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이런 '뜬금없는' 만남은 우리에게 찰나의 미소를 선물합니다. 어쩌면 이 친구는 이 길을 지나는 수많은 이들에게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무언의 응원을 건네는 이 동네만의 수호신이 아닐까요?덕분에 무미건조했던 산책길이 한 편의 짧은 동화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