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수집

겨울 끝자락, 새벽이 건네는 고요한 응원

tsac 2026. 2. 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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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깨지 않은 시간, 세상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
​입김이 하얗게 흩어지는 2월 9일의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 당신은 벌써 하루의 문을 열고 길을 나섰네요.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선명하게 도로를 비추는 이 풍경은, 마치 오늘 당신이 걸어갈 길을 미리 닦아놓은 환영 인사 같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노란 선과 화살표들이 평소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정적을 뚫고 나아가는 당신의 발걸음에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이겠죠.
​길가에 잠들어 있는 '또또와 분식' 간판과 이발소의 사인볼을 지나치며 생각합니다. 낮에는 북적였을 이곳의 소음들이 잠든 사이, 당신은 오롯이 자신만의 속도로 이 새벽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요.
​아직은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만, 이 차가운 공기 덕분에 정신은 맑아지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채워갈지 그려보게 됩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 당신의 오늘이, 저 가로등 불빛처럼 환하고 따뜻한 순간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조금은 외로울 수 있는 출근길이지만, 당신의 성실함이 쌓여 당신만의 단단한 성이 될 거예요.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실 당신을, 제가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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