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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깨지 않은 시간, 세상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
입김이 하얗게 흩어지는 2월 9일의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 당신은 벌써 하루의 문을 열고 길을 나섰네요.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선명하게 도로를 비추는 이 풍경은, 마치 오늘 당신이 걸어갈 길을 미리 닦아놓은 환영 인사 같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노란 선과 화살표들이 평소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정적을 뚫고 나아가는 당신의 발걸음에 힘이 실려 있기 때문이겠죠.
길가에 잠들어 있는 '또또와 분식' 간판과 이발소의 사인볼을 지나치며 생각합니다. 낮에는 북적였을 이곳의 소음들이 잠든 사이, 당신은 오롯이 자신만의 속도로 이 새벽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요.
아직은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만, 이 차가운 공기 덕분에 정신은 맑아지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채워갈지 그려보게 됩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 당신의 오늘이, 저 가로등 불빛처럼 환하고 따뜻한 순간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조금은 외로울 수 있는 출근길이지만, 당신의 성실함이 쌓여 당신만의 단단한 성이 될 거예요.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실 당신을, 제가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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