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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중간 쯤, 무채색으로 가라앉은 철길을 봅니다.
어지럽게 얽힌 전선들은 풀지 못한 숙제처럼 머리 위를 가로지르고, 녹슨 궤도는 말없이 평행선을 그리며 멀어질 뿐입니다.
저 멀리 켜진 붉은 신호는 누구를 위한 멈춤일까요.
온기 하나 없는 금속의 덩어리들 사이에서 가끔은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화려한 목적지도, 따스한 환송도 없는 이 길 위에 오직 차가운 금속음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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