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수집

가로등 불빛 아래, 눈 덮인 퇴근길의 위로

tsac 2026. 2. 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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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잠든 깊은 밤, 아무도 밟지 않은 얇은 눈이 깔린 골목길을 걷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지만, 머리 위 가로등이 내어주는 노란 불빛이 마치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네듯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낮 동안의 소란함은 눈 아래 고요히 묻히고, 오직 사각사각 눈을 밟는 나의 발자국 소리만이 적막한 골목을 채워갑니다.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비춰주는 불빛처럼, 우리 삶의 시린 겨울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주는 작은 온기들이 곁에 있음을 잊지 않기를.

차가운 눈길을 지나 마침내 마주할 현관문 너머의 온기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고 스스로에게 나지막이 속삭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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