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아니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바로 그 작품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입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2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전 소설' 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걸작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라는 홍보 문구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소설이죠. 지금부터 이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파멸의 기록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 1. 세 가지 시선, 그리고 일그러진 욕망
소설은 크게 세 인물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줍니다.
첫 번째는 연쇄 살인마 가모 미노루의 시선입니다. 그는 극도로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과 시체 애착증을 가진 인물로,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의 미'를 완성하기 위해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훼손합니다.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살아있을 때보다도, 차디찬 고깃덩어리가 되어 자신의 눈앞에 놓인 지금의 그녀를 훨씬 더 깊이."
이 소설이 '19세 미만 구독 불가'인 이유는 단순히 잔인해서가 아니라, 살인마의 심리를 너무나도 생생하고 역겹게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죽음 이후의 신체에서 예술적 가치를 찾으며, 그것을 탐닉하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상세히 서술합니다.
두 번째는 살인마의 어머니, 히구치 마사코의 시선입니다. 그녀는 자기 아들인 미노루의 행동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챕니다. 방에서 나는 기괴한 악취, 늦은 밤 외출, 그리고 뉴스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들. 마사코는 내 아들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설마 그럴 리 없다는 부정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습니다.
세 번째는 전직 형사 가와구치와 피해자의 가족인 기쿠치 마치코의 시선입니다. 그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살인마를 추적합니다. 이들의 수사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살인마의 정체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만드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 2. 살육이라는 이름의 병, 그 끝은 어디인가
제목인 "살육에 이르는 병"은 키에르케고르의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오마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설 속 미노루에게 살인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영혼을 잠식한 치유 불가능한 병과도 같습니다.
그는 타인의 고통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만들어낸 죽음의 형상 앞에서는 눈물을 흘릴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다. 나는 그녀들에게 영원한 안식과 찬란한 마지막을 선물했다."
작가는 미노루의 범행 장면을 마치 정밀한 해부학 보고서처럼 묘사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가 가진 광기의 깊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치가 됩니다. 특히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수집하거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체를 대하는 장면들은 읽는 내내 등 뒤를 서늘하게 만듭니다. 😨
🍀 3. 독자를 완벽하게 속이는 '서술 트릭'의 마술
이 소설의 진가는 바로 '서술 트릭'에 있습니다. 우리는 소설 내내 가모 미노루라는 인물을 따라갑니다. 마사코의 아들, 대학생, 그리고 방구석에서 기괴한 취미에 몰두하는 청년. 독자는 당연히 마사코가 걱정하는 그 '아들'이 바로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미노루'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작가는 교묘하게 인칭 대명사와 상황 묘사를 섞어 사용하며 독자의 선입견을 자극합니다. 아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엇나가는 모습, 그리고 밤마다 피 칠갑이 되어 돌아오는 살인마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며 둘을 동일 인물로 고착화시키죠.
하지만 소설의 후반부, 가와구치 형사가 범인을 체포하는 그 순간, 모든 세계관은 뒤집어집니다.
🍀 4. [강력 스포일러] 결말의 진실 : 모든 것은 무너졌다
이제 결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충격은 바로 '미노루'의 정체입니다.
독자들은 소설 끝까지 살인마 미노루를 마사코의 20대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읽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들이닥쳐 체포한 살인마 가모 미노루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 아니라,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중년의 남성이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연쇄 살인마 가모 미노루는 마사코의 아들이 아니라, 마사코의 '남편'이자 아들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마사코가 방 안의 악취를 맡으며 아들을 의심하고, 아들의 행적을 쫓으며 가슴 졸였던 그 모든 시간 동안, 정작 피 냄새를 풍기며 안방으로 들어왔던 것은 그녀의 남편이었습니다. 작가는 '미노루'라는 이름을 남편과 아들 모두에게 부여하거나, 혹은 아들의 이름은 한 번도 제대로 부르지 않으면서 독자가 당연히 아들을 미노루라고 생각하게끔 유도했습니다.
"미노루, 학교는 잘 다녀왔니?"라고 묻는 마사코의 대사 다음에 바로 살인마 미노루의 범행 장면을 배치하는 식의 트릭을 사용한 것이죠.
마지막 장면에서 체포되는 미노루를 보며 아들이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 독자는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내가 읽은 그 수많은 단서가 사실은 남편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 5. 리뷰를 마치며 : 당신의 상식은 안녕한가요?
"살육에 이르는 병"은 단순한 고어물이 아닙니다. 인간의 인지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쉽게 선입견에 사로잡히는지를 작가는 장르 소설의 형식을 빌려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진실은 항상 눈앞에 있었다. 다만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을 뿐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묘한 허탈감과 함께 작가의 천재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잔혹한 묘사를 견딜 수 있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인생 최고의 반전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단, 임산부나 노약자, 그리고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이 책은 당신의 영혼을 조금은 피폐하게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
이상으로 오늘의 북리뷰를 마칩니다. 다음에도 흥미롭고 충격적인 작품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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