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세계 문학계를 뜨겁게 달군 아주 특별한 소설 한 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바로 2023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인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Veiller sur elle)입니다. 🇮🇹 이탈리아의 눈부신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조각가와 귀족 소녀의 평생에 걸친 사랑과 예술, 그리고 시대의 소용돌이를 담은 대서사시를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

🏺 1986년, 수도원의 비밀스러운 임종
이야기는 1986년 가을,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깎아지른 절벽 끝에 자리한 사크라 수도원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40년 동안 수도원과 한 몸처럼 지내온 여든두 살의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수도사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재능으로 숙박비를 대신하며 비밀스럽게 머물러온 인물입니다. 수도사들 사이에서는 그가 범죄자라거나 정치적 난민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가장 은밀하게 전해지는 설은 그가 지하 어둠 속에 갇힌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머물러왔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노인이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그녀'는 누구일까요? 노인은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기록을 우리에게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 돌의 목소리를 듣는 아이, 미모
주인공 미모(Michelangelo Vitaliani)는 1904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날 때부터 왜소증을 앓아 작은 몸을 가졌지만, 대신 돌의 언어를 이해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1차 세계대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가난에 찌든 어머니는 아들을 조각가로 키우기 위해 이탈리아 피에트라달바에 있는 삼촌 알베르토에게 보냅니다.
미모는 그곳에서 조각을 배우며 자신의 불우한 환경과 신체적 한계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시작합니다. 그에게 돌은 단순히 깎아야 할 재료가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있는 존재였습니다.
🦅 하늘을 꿈꾸는 영혼, 비올라
그런 미모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소녀가 바로 명문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입니다. 비올라는 귀족 사회의 엄격한 규율과 여성에게 강요되는 굴레를 거부하고, 오로지 지식과 비행(飛行)을 열망하는 총명한 영혼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숲의 비밀 통로를 마음대로 누비고, 남몰래 신문을 읽으며 세상을 파악하는 반항아였죠.
두 사람은 밤의 공동묘지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서로의 고독과 천재성을 알아봅니다. 신분도, 외모도 극과 극인 두 사람이었지만, 예술과 자유를 향한 갈망만큼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거울과도 같았습니다.
🌌 우주적 쌍둥이의 맹세
미모와 비올라는 서로를 '우주적 쌍둥이'라고 부르며 평생의 우정을 약속합니다. 미모는 비올라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날개를 제작하는 일을 돕고, 비올라는 미모가 당대 최고의 조각가가 될 수 있도록 지식과 통찰을 나누어 줍니다.
"우리는 관습과 계급의 장벽이 파놓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을 한 걸음에 건너뛰었다."
두 사람은 손바닥을 합치며 서로가 추락하지 않도록 지켜주겠다는 혁명적인 맹세를 나눕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시대는 잔인하기만 했습니다. 20세기 초반, 이탈리아를 휩쓴 파시즘의 광기와 전쟁은 두 사람의 관계를 끊임없이 위협합니다. 비올라의 오빠 스테파노는 폭력적인 파시스트 대원으로 성장하며 미모를 억압하고, 비올라는 가문의 체면을 위해 원치 않는 삶을 강요받습니다.

🎭 아름다움이 추함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미모가 어떻게 거장 조각가로 우뚝 서게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올라와의 인연이 어떻게 비극적이고도 아름답게 이어지는지를 치밀하게 그려냅니다. 미모의 마지막 걸작이자 가톨릭 교회를 뒤흔든 비밀스러운 '피에타'상은 비올라를 향한 그의 평생의 헌신과 예술적 고뇌가 집약된 결정체입니다.
수도원 지하 깊은 곳에 유폐된 그 조각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경한 생각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듭니다. 미모는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그 조각상을, 즉 비올라의 영혼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아름다움이 잠깐만이라도 눈을 붙여 봐라. 추함이 가차 없이 그 목을 따리라."
이 소설은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 아닙니다. 역사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예술이라는 등불을 들고 서로를 구원하려 했던 두 인간의 치열한 삶의 기록입니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조각을 하듯 섬세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감동을 새겨 넣습니다. 🖋️
『그녀를 지키다』는 돌처럼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기어코 꽃을 피워내는 인간의 의지와 사랑을 보여줍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미모와 비올라의 재치 있는 대사와 긴박한 시대적 배경 덕분에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되는 마법 같은 책입니다. 📖 책을 덮고 나면, 우리 역시 각자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를 마음속에 품게 될 것입니다. ✨
예술의 숭고함과 역사의 비정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의 힘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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