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늘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눈에 보이는 실체, 증명 가능한 논리,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결과. 하지만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은 우리에게 아주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중요한 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과학을 보다" 채널에서 패널로 나오고 있는 '우주먼지 지웅배' 님이 ‘인지할 수는 있지만 도달할 수 없는 세계’를 탐구하며 쓴 사색의 기록이다. 수식과 개념 대신, 문학과 철학이 스며든 문체로 인간의 인식 한계를 이야기한다. 마치 조용한 새벽, 창밖의 어둠 속에서 스스로에게 묻는 것처럼 말이다.

📖 인상 깊었던 문장 중 하나는 이렇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이 존재의 가장 깊은 층을 드러내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 마음 한켠이 이상하게 가벼워졌다. 우리는 늘 보이지 않는 것들 — 사랑, 기억, 슬픔, 희망 같은 — 을 ‘불확실한 것’이라 치부하며 흘려보내지만, 사실 그것들이야말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근원 아닐까.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과학적 사유와 시적인 언어가 한 몸처럼 엮여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주, 시간, 의식, 죽음과 같은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마치 오래된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담담하게 말한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 연결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 또 다른 구절이 있다.
“우리가 닿지 못하는 세계는 결코 ‘없음’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이해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이다.”
이 한 문장은 마치 위로처럼 다가왔다. 세상에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사랑이 끝나는 이유도, 어떤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이유도. 그러나 그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부정할 수는 없다. 결국 인간은 ‘이해’보다 ‘존재’를 통해 배운다.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은 우주에 관한 천문학 책이라기 보다는
‘세계의 경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를 붙잡으려는 한 인간의 고백문이다. 책 곳곳에는 이런 문장들이 숨어 있다.
“우리가 별을 바라보는 이유는, 그것이 멀리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거리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의 길이이기 때문이다.”
“이해란, 닿으려는 시도다.
그러나 때로는 닿지 않음이 이해보다 더 큰 앎을 준다.”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면, 마치 저자가 내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질문을 대신 꺼내어 말해주는 듯하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알 수 있으나 갈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사색이 이어진다.
우리가 감각할 수 없는 차원, 혹은 죽음 이후의 세계일 수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죽음은 사라짐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존재로의 이동이다.”
그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끝’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과학과 영성의 다리’ 위에 서 있다.
과학은 ‘어떻게’를 묻고, 영성은 ‘왜’를 묻는다. 저자는 그 둘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의 글에서는 공식 대신 질문이, 증명 대신 감정이 흐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그건 어떤 깨달음보다도, “모든 존재는 결국 서로의 그림자 속에 있다”는 느낌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했던 것들 — 관계, 기억, 감정, 우주 — 그 모든 것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창밖을 바라봤다.
멀리 흐릿한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을 읽고 난 후 마음에 남은 문장들
“모든 것은 닿지 않음으로써 연결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이 진실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우리는 언젠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다만 지금은 그 ‘모름’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 한 줄 감상
이 책은 ‘모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닿을 수 없음’ 속에도 여전히 진실이 존재한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사유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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